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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발 중 '최고 유망주' 올해는 터질까 "김대한, 기대했던 모습 나오길"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2024년 팀 플랜에 외야수 김대한(23)을 다시 넣었다. 이 감독은 지난 15일 창단 기념식에서 "지난해 김대한에게 많은 기대를 했다. 그런데 정규시즌이 시작되기 전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골절상을 당하면서 계획이 틀어졌다"며 "지난해 마무리 캠프부터 기대했던 김대한의 모습이 있다. 올 시즌에는 (그게) 한번 나왔으면 좋겠다. 기대하겠다"고 말했다.김대한은 2010년대 이후 두산 유망주 중에서도 가장 재능이 뛰어난 선수로 꼽혔다. 그는 지난 2019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했다. 서울 연고 세 팀이 돌아가면서 1순위를 지명하던 시절에 두산이 가장 먼저 뽑은 자원이다. 휘문고 시절 3학년 때 타율 0.500(42타수 21안타)을 치며 노시환(한화 이글스) 고승민(롯데 자이언츠) 변우혁(KIA 타이거즈) 등을 제치고 그해 타자 중 으뜸으로 꼽혔다.올해로 프로 6년 차. 동기들이 각 팀에서 자리를 잡고 있지만, 김대한의 입지는 아직 탄탄하지 않다. 입단 초기에는 김재환, 정수빈, 박건우(NC 다이노스 이적) 등 외야에 쟁쟁한 선배들이 많아 출전 기회가 없었다. 안타 없이 1년 차를 마치고 2년 차 때 현역으로 군에 입대했다.2022년 전역 후 두 시즌을 치렀지만, 여전히 눈에 띄는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1년 전 이승엽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마무리 훈련에서 그를 집중 지도했고, 시범경기에서도 출전 기회를 줬다. 그러나 오른손 중수골 골절을 당했고, 5월 말에야 1군에 복귀했다. 시즌 최종 타율은 0.198에 불과했다. 기대치를 아직 채우지 못했지만, 그래도 두산은 김대한이 필요하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해 마운드 세대교체를 어느 정도 이뤘지만, 야수 경쟁체제를 만들지는 못했다. 최승용과 김동주가 등장한 투수진과 달리, 야수진은 1번 타자 정수빈부터 5번 타자 양석환까지 모두 30대였다. 불혹을 바라보는 김재호가 상위 타순에 나서야 할 정도였다.유망주가 있어야 세대교체도 가능하다. 두산은 2015년 이후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른 탓에 신인 지명순위가 밀렸다. 이 때문에 대형 유망주 수급이 어려웠다. 특히 야수진에서는 안재석(2021년 1차 지명·입대)과 김대한 외에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가 적다. 결국 김대한이 차세대 두산의 핵심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게 이승엽 감독의 바람이다.이승엽 감독은 김대한을 지목하면서 "우타자들이 조금 더 좋은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주전 외야수인 정수빈과 김재환이 모두 좌타자인 만큼 김대한이 우타 외야수이자 미래의 중심타자로서 두산 타선을 이끌어 달라는 주문이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1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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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어' 양석환 4+2년 78억원 두산 잔류…'리코'식 뮤추얼 옵션 또 발동될까

'잠실 거포' 양석환(32)이 친정팀 두산 베어스에 남는다. 올겨울 최대 규모의 계약서를 얻었다.두산 구단은 "내야수 양석환과 4+2년 최대 78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30일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4년 계약에 더해 상호 합의로 발동되는 뮤추얼(상호) 옵션 2년이 포함된 형태다. 첫 4년 계약 총액은 65억원(계약금 20억원, 연봉 총액 39억원, 인센티브 6억원)이다. 4년이 끝난 후 구단과 선수가 합의하면 2년 13억원의 뮤추얼 옵션이 발동될 수 있다. 양석환은 서울 신일고와 동국대를 졸업해 2014년 LG 트윈스에 2차 3라운드로 입단했던 거포 유망주였다. LG에서 완전히 꽃피우지 못하다가 지난 2021시즌을 앞두고 두산으로 트레이드됐다. 이후 3년간 380경기에서 타율 0.267 69홈런 236타점,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 0.788로 활약했다. 주포들이 이적하면서 장타 가뭄에 시달렸던 두산은 양석환의 활약으로 중심 타선의 파괴력을 지켜낼 수 있었다.두산 관계자는 "양석환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3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할 만큼 타선에 꼭 필요한 선수"라며 "그라운드 위에서는 물론 더그아웃 리더 역할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양석환은 "트레이드로 두산에 합류하면서 야구 인생이 다시 시작됐다. FA 자격을 행사했을 때부터 팀에 남고 싶었다. 좋은 조건으로 계약해 주신 박정원 (두산)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FA 계약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책임감을 느끼고 중심타자로서, 좋은 선배로서 두산 베어스만 문화를 이어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각오했다. 한편 총액 78억원은 지난달 20일 한화 이글스와 계약한 안치홍(4+2년 최대 72억원)의 계약보다 큰 규모다. 같은 리코스포츠에이전시 소속 선수가 나란히 계약 1·2위를 기록했다. 두산은 양석환 외에도 양의지(4+2년 152억원) 김재환(4년 115억원) 허경민(4+3년 85억원) 등 리코 소속 선수들과 대형 계약을 맺어온 바 있다. 네 사람의 계약 규모를 더하면 430억원에 이른다. 리코스포츠가 안치홍과 두 차례 FA 계약에서 포함된 뮤추얼 옵션이 추가된 것도 눈길을 끈다. 선수와 구단 모두 동의해야 하는 뮤추얼 옵션은 메이저리그(MLB)에서 실제로 발동되는 경우가 드물다. 성적이 좋으면 선수는 새 계약을 원하고, 성적이 나쁘면 구단이 계약을 끝내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다만 안치홍은 지난 2021시즌 종료 후 롯데 자이언츠와 상호 합의를 이루고 뮤추얼 옵션을 실행한 바 있다.물론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안치홍이 한화와 맺은 두 번째 계약과 양석환과 두산의 계약은 30대 후반 나이에 옵션 실행이 결정된다. 따라서 행사 가능성이 작다. 그러나 일단 선수들은 계약 규모를 키울 수 있어 자존심을 지켰다. 지난 안치홍의 경우처럼 4년 뒤 상황에 따라 옵션이 시행될 가능성도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2.01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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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금메달 기운, 리그에서도 이어간다…노시환·김주원·윤동희 '펄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들이 돌아온 리그 경기에서도 불방망이를 이어갔다.9일 KBO리그는 NC 다이노스-한화 이글스전(창원)·KIA 타이거즈-삼성 라이온즈전(광주)·LG 트윈스-롯데 자이언츠전(잠실) 총 세 경기가 열렸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 선수들이 돌아온 뒤 치르는 첫 경기로, 이날 문보경(LG)·김형준(NC) 등 6명의 국가대표 선수들이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이 중 노시환과 김주원은 선발 출전, 윤동희는 경기 초반 대타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AG에서 맹타를 휘둘렀던 세 선수는 리그에서도 타격감을 이어가며 팀 타선에 힘을 불어 넣었다. 투수 김영규와 내야수 문보경도 경기 막판 모습을 드러냈다. 대표팀 중심타자로서 타율 0.438·장타율 0.563로 맹활약한 노시환은 9일 창원 NC전에서 3번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노시환은 3회 1사 1루서 복귀 첫 안타를 신고하며 1·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윌리엄스의 희생플라이에 이어 채은성의 2점 홈런에 홈을 밟으며 복귀 첫 득점도 신고했다. AG에서 깜짝 2홈런을 쏘아 올리며 금메달을 목에 건 김주원도 8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노시환과 맞대결을 펼쳤다. 김주원은 0-3으로 끌려가던 2회, 2사 1·2루에서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추격에 앞장섰다. 1점 차로 앞선 8회엔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추가했다. NC는 김주원의 3타점(1안타) 활약에 힘입어 2-6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11-6으로 뒤집으며 3위 싸움을 이어갔다. 투수로선 유일하게 1군 엔트리에 오른 김영규도 이날 복귀 마운드에 올랐다. AG에서 1경기에 나와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던 김영규는 7-6으로 근소하게 앞선 7회 1사에 등판, 2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으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AG에 깜짝 승선해 타율 0.435 6타점 맹타를 휘두른 윤동희는 같은 날 잠실에서 열린 LG전에 2회 김민석의 대타로 출전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1사 2·3루서 대타 타석에 들어선 윤동희는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으나, 6회 2사 3루 기회에서 달아나는 적시타를 때려내며 팀의 8–1 대승에 일조했다. 윤동희는 3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AG 6경기에서 6타점을 올린 문보경도 이날 잠실 롯데전서 9회 대타 출전했지만 무안타에 그쳤다. 윤승재 기자 2023.10.0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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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생각 안해요"…'대표팀 한정' 욕심 버린 '홈런 1위', 다만 리그 홈런왕 만큼은..

“홈런 생각은 아예 없앴어요.”홈런왕이 홈런 욕심을 버렸다. 다만 이유와 상황이 다르다. 데뷔 첫 태극마크를 단 노시환(한화 이글스)이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중심타자로서의 책임감을 전했다. 올 시즌 성적을 본다면 노시환의 AG 대표팀 승선은 ‘떼 놓은 당상’이었다. 126경기에 나와 타율 0.298 31홈런 99타점을 기록했한 노시환은 홈런과 타점 부문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리그 야수들 중 MVP 레이스에서 가장 앞서 있는 선수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페이스다. 그렇게 노시환은 생애 첫 성인 대표팀에 발탁됐다. 대표팀 소집 2일차인 지난 1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만난 노시환은 “국가대표에 뽑히게 돼 정말 영광이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노시환의 역할은 명확하다. ‘홈런 1위’답게 대표팀에서 주전 4번타자·3루수로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노시환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구체적인 타선이 나온 건 아니지만, 팀에서 중심타자 역할을 맡을 거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대표팀에서 홈런 생각은 아예 없애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리그 홈런 1위이자 4번타자가 홈런 욕심을 버린다는 것은 다소 어불성설이지만 이유가 있었다. 그는 “다들 처음 보는 투수들이고 국제대회는 홈런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대신 노시환은 정확도와 상황에 맞는 타격에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을 정확하게 맞추는 데만 초점을 둘 생각이다. 홈런보단 짜임새 있는 플레이로 출루한 타자들을 홈으로 불러들이려고 한다”라며 홈런보단 타점에 더 신경 쓰겠다고 전했다. 상대 투수들의 전력도 경계했다. 한국의 이번 대회 가장 큰 난적은 일본과 대만이다. 사회인 야구 선수 위주로 꾸려졌지만 강한 일본과 미국 마이너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포진한 대만을 결코 얕볼 수 없다.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할 노시환의 어깨도 무겁다. 노시환은 “훈련할 때 (전광판에) 투수들 영상을 틀어주는데, 대만의 투수들이 좋아 보인다. 대부분의 선수가 150km/h 가까운 공을 던지고 좋은 왼손 투수들도 보인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훈련 때 전광판에선 평균 직구 구속이 150km/h가 넘는 류즈롱과 판원후이의 영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노시환의 자신감도 무시할 수 없다. 노시환은 “한국에도 좋은 투수들이 많고, 올 시즌 좋은 투수들을 많이 상대했기 때문에 밀릴 거라 생각 안 한다. 충분히 싸워볼 만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AG에서 홈런 욕심은 버렸지만, 리그 ‘홈런왕’ 욕심은 버리지 않았다. 현재 노시환은 홈런 2위 최정(SSG 랜더스)보다 5개 많은 31홈런으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노시환으로선 자신이 AG에서 뛰고 있는 기간 동안 최정이 이 기록을 추월하지 않길 바라고 있다. 노시환은 “홈런왕은 하늘이 정해주는 거다”라면서도 “AG 뛰고 있는 동안 최정 형이 얼마나 홈런을 칠지는 모르겠지만 많이 안 쳤으면 좋겠다. 끝나고 돌아와서도 내가 1위를 하고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그는 “대회 끝나고 바로 팀에 합류해서 경기를 뛸 생각이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홈런왕 욕심을) 이어가겠다”라고 다짐했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3.09.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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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신인왕 강력 후보’ 독수리 형제의 출사표 "준비는 마쳤다, 자신 있다" [2022 항저우]

“(노)시환이 형 따라서 최선을 다해 뛰겠습니다.”독수리 형제들이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에 뽑힌 노시환과 문동주가 대회에서의 활약을 다짐했다. 24일 국가대표팀 소집 이틀째 만난 노시환은 “각 팀에서 야구를 제일 잘하는 사람들이 모여 훈련하니까 옆에서 보고 배울 게 많다”면서 “어젠(23일) 첫 날이라 선수들과 얘기를 많이 했다. 그동안 공략하기 어려운 투수들과 얘기도 했고, 같은 포지션(내야수) 선수들과도 화기애애하게 얘기하면서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노시환은 올 시즌 리그 최우수선수(MVP) 강력후보 중 한 명이다. 126경기에 나와 타율 0.298 31홈런 99타점을 기록했한 노시환은 홈런과 타점 부문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소집 직전 경기였던 22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홈런을 쏘아 올리며 타격감을 끌어 올렸다. 야수들 중 MVP 레이스에서 가장 앞서 있는 선수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페이스다. 노시환은 국가대표에서도 중심타자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노시환은 “홈런 생각은 아예 없애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들 처음 상대하는 투수들이고 국제대회는 홈런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 정확하게 맞추는 데만 초점을 두고 홈런보단 짜임새 있는 플레이로 출루한 타자들을 홈으로 불러 들이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노시환은 대만 투수들을 특별히 경계했다. 노시환은 “대만 팀의 투수력이 좋아 보인다. 대부분의 선수가 150km/h에 가까운 공을 던지고 좋은 공들을 던지는 것 같다”라면서도 “한국에도 좋은 투수들이 많고, 올 시즌 좋은 투수들을 많이 상대했기 때문에 밀릴 거라 생각 안한다. 충분히 싸워볼 만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노시환의 팀 후배 투수 문동주도 같은 생각이었다. 문동주는 “(노)시환이 형 따라 최선을 다해 경기하겠다. 준비를 잘 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 있다. 경기 결과로 보여드리겠다”라며 대회에 나서는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그는 “대표팀에 잘하는 투수들이 많다. 투수 형들에게 많이 물어보면서 야구적으로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문동주 역시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다. 23경기에 나와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한 문동주는 지난 4월 2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최고 160km/h의 공을 뿌려 KBO리그 최고 구속 역사를 새로 쓰기도 했다. 프로 2년차에 안정적인 광속구까지 장착한 문동주는 올 선발로서 탄탄히 입지를 다지면서 신인왕 강력 후보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문동주는 아시안게임을 위해 시즌을 조기에 마쳤다. 지난 3일 LG 트윈스전을 끝으로 총 118과 3분의 2이닝을 던진 문동주는 AG 소집 때까지 2군에서 휴식을 취했다. 문동주는 “그동안 정말 잘 쉬었다. 경기를 많이 뛴 것도 아니기 때문에(2군 경기 2경기 5이닝) 힘도 많이 남아 있다. 준비도 잘했기 때문에 경기하는 데 문제 없을 것 같다”라고 자신했다. 문동주는 “아시안게임에선 새로운 선수들을 만난다. 새로 만나는 상황에선 투수가 유리하다고 하니까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 있게 던지겠다. (노)시환이 형이 점수를 뽑아줄 거라 생각하고 열심히 던지겠다. 어느 상황에 나가게 돼도 준비가 잘 돼있다”라며 대회에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역대 최약체로 꼽힌다. 나이 제한이 생겨 선수들의 전력이 이전보다 낮아진 것은 사실이고, 설상가상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구창모(NC 다이노스) 등 투타에서 중심을 잡아줄 에이스 선수들이 부상으로 낙마해 빨간불이 켜졌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노시환, 문동주 독수리 형제는 리그에서 형들과 견줄만한 활약을 펼치며 쭉쭉 성장해왔다. MVP와 신인왕 강력 후보들이 합심해 최약체라는 오명을 극복, 항저우에서 훨훨 날아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3.09.2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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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KKKKKK' 한화 타선 압도한 쿠에바스, 무패 행진은 계속된다 [IS 스타]

KT 위즈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7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호투를 펼치면서 시즌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쿠에바스는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98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무4사구 8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호투로 쿠에바스는 시즌 5승(9경기)을 수확했다. 올 시즌 쿠에바스는 패배가 단 한 차례도 없다. 또 쿠에바스는 지난 2일 SSG 랜더스전 7이닝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QS+ 행진을 이어갔다. 시즌 6번째 QS(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경기였다. 쿠에바스는 이날 최고 150km/h의 포심 패스트볼(34개)과 컷 패스트볼(26개), 슬라이더(23개) 등을 앞세워 한화 타선을 차례로 돌려세웠다. 볼넷은 한 개도 없었고 삼진만 8개를 잡아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1회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운 쿠에바스는 2회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채은성과 문현빈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1, 2루 상황을 맞은 쿠에바스는 김인환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실점했다. 하지만 추가 실점은 없었다. 윌리엄스에게 정타를 허용했으나 1루수 오윤석의 글러브에 직선타로 빨려 들어가면서 숨을 돌릴 수 있었고, 박상언과 이도윤을 연속 범타로 돌려 세우면서 2-1 리드를 지켜냈다. 위기를 넘긴 쿠에바스는 안정을 찾았다. 3회와 4회를 삼자범퇴로 끝낸 쿠에바스는 5회 2사 후 3루수 실책으로 출루 및 도루를 허용했지만 정은원을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지웠다. 6회엔 선두타자 김태연에게 2루타를 내줬지만 1사 3루에서 중심타자들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쿠에바스는 1사 후 윌리엄스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연속 안타는 허용하지 않았다. 7회까지 98개의 공을 던진 쿠에바스는 손동현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KT 불펜진이 7-2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면서 쿠에바스의 5승을 이끌어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08.08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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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꿈' 노시환에게 수베로가 말했다 “김하성의 반 박자를 보라”

지난 10일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맞붙은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경기를 앞두고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이 중심타자 노시환(23)과 한참 동안 그라운드에서 얘기했다. 일상적인 대화라고 하기엔 꽤 길고 진지했다.수베로 감독은 이를 궁금해 하는 취재진에게 “노시환이 야구에 대해 질문했다. 꽤 디테일하게 물었다”며 “그는 선진 야구에 대한 갈망이 큰 선수다. 난 그가 잘 준비하도록 돕고 싶다”고 전했다.노시환이 갈망하는 선진 야구는 미국 메이저리그(MLB)다. 밀워키 브루어스, LA 다저스 마이너리그 싱글 A팀 감독 등을 거친 수베로 감독은 미국 내 네트워크가 풍부하다. 그는 자신의 인맥을 통해 얻은 MLB 훈련법과 트렌드 등을 노시환에게 전한다고 소개했다. 이날 대화도 그 일환이었다. 노시환은 신인 시절부터 선배나 코치에게 거침없이 질문했다. 그의 학구열은 감독을 마주할 때도 꺾이지 않는다. 이날 수베로 감독은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플레이를 강조했다고 한다. 그는 “김하성이 파드리스에 입단한 첫 시즌(2021년) 그의 수비는 반 박자 늦었다. (타구를 보고 떼는) 첫 발이 그랬다”라며 “그런데 김하성은 지난해 골드글러브 후보(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2위)가 됐다. 좋은 선수가 안주하지 않고 악착같이 노력했다는 걸 노시환에게 말해줬다”고 전했다. 이어 수베로 감독은 “노시환도 더 높은 레벨에 오르기 위해 갈망하고 있다”고 전했다.노시환에게 MLB는 아직 구체화하지 않은 꿈이다. 프로 2년 차인 2020년부터 주전으로 뛰며 큰 기대를 받았으나 지난해까지 타율 3할이나 홈런 20개를 넘긴 적이 없다. 특히 지난해에는 115경기에서 타율 0,281, 홈런 6개에 그쳤다. 타구 속도 등 잠재력이 뛰어난 건 분명했으나, 기록은 KBO리그 톱클래스와 거리가 있었다.그러나 성장세가 무섭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터뜨리더니 정규시즌에도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개막전 이후 타율이 3할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고, 장타도 폭발하기 시작했다. 지난 4일 서울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홈런 2개를 때린 데 이어 이날 삼성전에서도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삼성전에서 날린 홈런 2개는 기술적으로도 완성도가 높았다. 노시환은 4회 볼카운트 1볼-2스크라이크에서 몸쪽 높은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6회에는 2볼-2스트라이크에서 몸쪽 낮은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까다로운 유인구를 통타했다. 지난해 115경기에서 때린 홈런 수를 올해 30경기 만에 달성했다. 10일 기준으로 홈런 공동 2위, 타율 3위(0.356).그래도 노시환은 아직 만족하지 않는 것 같다. 그는 “감독님이 ‘너는 MLB에서 통할 수 있는 재능을 가졌다. 꿈을 크게 가지라’고 말해주셨다”며 “어릴 때부터 나도 최종적인 꿈은 MLB에서 뛰는 거였다. 그래도 아직은 한국에서 보여드릴 게 많다”고 말했다.대전=김식 기자 2023.05.1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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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더 빨리 더 많이', 오승환·피렐라 부활시킨 삼성의 역발상

“더 많은 공을 던져(타석에 나서) 자기 페이스를 찾게 하겠다.”한미일 496세이브 마무리 투수의 선발 등판, 타율 0.250 중심타자의 1번타자 출전. 최근 삼성 라이온즈는 연달아 파격 전략을 꺼내 들고 있다. ‘더 빨리, 더 많이’ 전략으로 부진에 빠진 선수들의 반등과 팀의 승리를 함께 도모하고 있다. 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인 오승환을 깜짝 선발 출전시킨 것이 시작이었다. 당시 오승환은 마무리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시즌 초반 마무리로 나선 6경기에서 1승 1패 4세이브를 기록했지만, 매 경기 실점을 허용하면서 평균자책점이 6.00에 달했다. 삼성 코치진은 오승환이 자신감을 잃었다고 판단, 비교적 상황이 편한 중간 계투로 옮겨 부활을 유도했으나 이마저도 좋지 않았다. 이에 정현욱 투수코치가 묘안을 내놨다. 차라리 실점 부담이 적은 선발 투수로 내보내 자기 공을 던지게 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당시 정 코치는 “오승환이 중간 계투진에서 공을 적게 던지다 보니 밸런스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 같았다. 선발에서 공을 많이 던지면서 자기 페이스를 찾았으면 하는 바람에 변칙 운영을 하게 됐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3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한 오승환은 1회 피홈런 및 2실점으로 흔들리는 듯했으나, 이닝을 이어갈수록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5이닝 3실점으로 제 역할을 다했다. 홈런 포함 5개의 안타를 내줬지만, 4사구는 한 개도 없었고 삼진도 6개나 잡아냈다. 변칙 운영 효과를 본 삼성은 이번엔 타선에 파격 라인업을 가동했다. 대상은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 피렐라는 4월 한 달 동안 타율 0.253(95타수 24안타) 4홈런 14타점을 기록했으나, 타율 2위(0.342) 안타 2위(192안타) 홈런 2위(28개) 등 리그를 주도했던 지난 시즌에 비해선 다소 아쉬운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이에 박진만 감독이 피렐라의 타순을 조정했다. 지난 3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피렐라를 1번 타자로 출전시켰다. 2021년 삼성에 온 이후 주로 2~3번에 배치됐던 피렐라는 박진만 감독의 파격 라인업에 따라 1번으로 이동했다. 지난 2년 동안 피렐라가 1번 타순에서 타율 0.077(13타수 1안타)로 부진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더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이유는 역시 “더 많은 타격 기회를 주기 위해서”였다. 박진만 감독은 피렐라가 더 많은 타석을 소화하며 타격감을 찾길 바란다는 의도에서 그를 1번 타순에 배치했다. 이번에도 역발상은 효과를 봤다. 3일 키움전에서 안타와 5경기 만의 타점을 올린 피렐라는 이튿날인 4일 경기에선 3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다음 경기인 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멀티 안타를 기록, 9일 경기까지 3경기에서 14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부활했다. 오승환에 이어 피렐라도 파격 운영의 효과를 봤다. 오승환과 피렐라 두 선수는 투·타 핵심이다. 박진만 감독의 표현대로라면 “반드시 살려내야 하는 선수들”이다. 삼성은 부진한 그들에게 휴식을 주거나 무작정적인 믿음의 야구를 앞세우며 바라만 보고 있지 않았다. 역발상을 통해 파격 라인업을 가동, 선수들을 살리는 데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그들의 부활을 이끌어 냈다. 윤승재 기자 2023.05.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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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은 어쩔티비(feat.김태균)] 트라웃과 이치로의 인사이드 아웃 스윙

일간스포츠가 2023년 신년 시리즈로 '타격은 어쩔티비(feat.김태균)'를 연재합니다.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타자 중 하나로 꼽히는 김태균 해설위원이 연구한 야구, 특히 타격에 대한 이론·시각을 공유합니다. 이 시리즈를 통해 타격의 재미, 나아가 야구의 깊이를 독자들이 함께하길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내가 생각하는 타격의 기본은 잘 칠 수 있는 공을 기다리는 것, 그리고 좋은 스윙으로 치는 것이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다. 그 이유를 분명히 알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과정이 타자에게는 정말 중요하다.지금까지 설명한 건 타격의 기본이다. 그래서 이상론에 가깝다. 실제 타석에서는 좋은 공이 아니더라도 쳐야 할 상황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구종과 코스가 아니라도 말이다. 타석에서 스윙할 기회가 딱 한 번인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럴 땐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 ‘원샷 원킬’ 스윙이 필요하다. 내 동료 타자들이 어떤지, 상대 투수는 어떤 전략을 쓰는지에 따라 타격 전략이 달라야 한다. 주자가 득점권에 진루해 있다면, 투수는 도망갈 곳이 별로 없다. 이런 상황에서 투수는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활용하기 어렵다. 투구가 가운데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 이럴 때 타자는 과감하게 쳐야 한다. 4번 타자 못지않게 5번 타자가 강한 경우에도 투수는 4번 타자와 정면승부를 할 확률이 높다. 반대로 5·6번 타자가 강하지 않다면 투수가 4번 타자에게 좋은 공을 줄 리 없다. 이런 상황에서는 볼넷을 얻는 게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주자를 불러들이기 위해 노리는 공이 아니라도 쳐야 할 때도 있다. 어렵더라도 성공률 3할을 목표로 ‘원샷 원킬’ 스윙을 해야 한다. 타선에 따라 스윙이 달라야 한다내 ‘원샷 원킬’ 타격이 날카로웠을 땐 한화 이글스 타선이 강했던 시절이다. 중심 타자들이 모두 뛰어난 데다, 팀 성적도 좋았다. 그럴 땐 볼넷을 얻으면 팀에 기여하는 거다. 내가 안타를 못 치더라도 다음 타자들이 해결해낼 거라고 믿었다. 실제로 그렇게 됐다. 나는 내 공만 기다렸다. ‘내가 정말 잘 칠 수 있는 공’ 그거 하나만 생각했다. 스트라이크 존으로 날아오더라도 보더라인에 걸치는 공은 건드리지 않으려 했다. 이런 투구는 방망이에 맞혀도 범타가 될 확률이 높다. 차라리 볼넷으로 출루하는 게 낫다. 보더라인을 파고드는 공을 지켜보다 삼진을 당하더라도 (1루 주자가 있을 때) 병살타를 치는 것보단 팀 기여도가 높다고 생각했다.타자가 덤비지 않으면 투수가 급해진다. 위기에 몰린 투수는 코너워크(스트라이크 구석으로 투구하는 기술)를 잘하기 어렵다. 이때 타자는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이 아닌, 자신이 설정한 존을 공략해야 한다. 그러면 더 좋은 타구를 만들 가능성이 커진다. 이런 타격이 안정화하자, 하루에 2루타 2개 또는 홈런 1개씩 때린 날이 꽤 많았다. ‘원샷 원킬’ 스윙은 이런 타격을 만드는 바탕이었다.반면 내가 일본 프로야구에서 복귀한 2012년 이후에는 팀 타선이 약했다. 주축 타자들 대부분이 팀을 떠난 상황이었다. 젊은 유망주가 많았으나, 그들은 경험이 부족했다. 내가 20대 초반에 쟁쟁한 선배들 덕을 많이 본 것과 다른 상황이었다.이런 타선에서는 4번 타자인 내가 뭐라도 해야 했다. 경기 중반까지 상대 투수에게 노히트노런으로 눌리고 있으면 ‘바가지 안타’라도 쳐서 동료들 마음을 편하게 해줘야 했다. 득점권에 주자가 나가 있으면 투수는 (꼭 고의볼넷이 아니더라도) 나와의 정면 승부를 피했다. 유인구를 던지는 걸 알면서도 내 방망이가 따라 나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1점이라도 귀한 상황에서는 중심타자가 그렇게라도 해야 한다고 믿었다. 이런 이유에서 타자는 다양한 투구의 코스와 속도에 대응하는 스윙 메커니즘을 만들어야 한다. 스트라이크존을 가로와 세로로 삼등분하면 총 9개의 셀(cell)이 나온다.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날아오는 투구는 ‘원샷 원킬’ 하기에 딱 좋다. 볼과 구분하기가 쉽고, 맞히면 장타가 될 확률이 높다.문제는 스트라이크존 구석에 탄착하는 공이다. 어깨높이로 날아드는 공, 무릎 아래로 낮게 깔리는 공은 쳐내기 쉽지 않다. 몸쪽 공은 위협적이고, 바깥쪽 공은 멀어 보인다. 이런 투구에 대응할 때 한가운데 공을 치는 스윙으로는 역부족이었다. 두 팔의 움직임과, 배트 궤적이 달라야 한다. 부자연스럽기에 반복해야 한다2006년 나는 커리어 최악의 슬럼프를 겪었다. 2007년 초반엔 타격감이 좋았지만, 갈수록 성적이 떨어졌다. 결국 타율 0.290, 홈런 21개로 시즌을 마쳤다. 이 시기가 타격에 대해 가장 많이 고민했던 때였다. 전반기에 좋았던 스윙이 왜 망가졌을까? 낮은 변화구에 왜 많이 속았을까? 기복 없는 스윙을 만들기 위해서는 뭘 해야 할까?내가 찾은 답은 인 앤드 아웃(in and out, 미국에서는 inside out이라는 용어를 더 많이 쓴다고 한다) 스윙이었다. 오른손 타자의 오른팔이 몸통에 붙어 나오다가 투구 궤적에 따라 바깥쪽으로 뻗어가는 것이 인 앤드 아웃 스윙이다. 힙턴 과정에서 두 팔꿈치는 상체로부터 최대한 붙어있어야 한다. 그래야 회전력을 보존한 뒤 배트에 전달할 수 있고, 콘택트 존이 넓어진다.인 앤드 아웃 스윙의 반대 개념이 흔히 말하는 도어(door) 스윙이다. 문을 여닫는 동작처럼, 팔이 타자 몸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큰 원을 그리면 곤란하다. 팔이 몸통에서 멀리 떨어진 이후에는 스윙이 갈 길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아웃 투 인(out to in) 스윙을 하면 정확성이 떨어지는 데다 힘을 싣기도 어렵다.사실 인 앤드 아웃 스윙의 중요성은 어릴 때부터 많이 들었다. 컨디션이 좋을 때는 잘 되다가, 어느 순간 스윙이 바뀌어 있었다. 도어 스윙이 인체에 자연스러운 동작이어서 그렇게 되는 것 같았다. 도어 스윙으로 만들 수 있는 히팅 포인트는 너무 작다.인 앤드 아웃을 체화하기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그래서 선택한 훈련법이 극단적인 인 앤드 아웃 스윙이었다. 오른 팔꿈치를 오른 가슴에 딱 붙인 채 훈련했다. 그것도 모자라 왼 가슴까지 끌고 가려고 했다.누가 봐도 부자연스러운 동작이었다. 이 스윙이 몸에 배니까 남들처럼 자연스럽게 스윙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훈련 때 그렇게 극단적으로 인 앤드 아웃 스윙을 반복한 덕분에 경기에서 내가 원하는 궤적이 만들어졌다. 이전 연재에서 소개한 '깎아 올려치기'를 극단적으로 하느라 타구가 높이 관중석까지 날아간 것과 마찬가지였다.내 기준으로 현재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이상적인 성적을 내는 타자는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이다. 트라웃은 정확한 데다 파워까지 있다. 무엇보다 꾸준하다.그 비결은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공략하는 스윙에 있다. 트라웃의 두 팔이 펴지지 않은 채 몸통과 붙어있는 상태에서, 강한 힙턴으로 회전력을 만든다. 인사이드 피치에 대응할 땐 팔꿈치를 상체에 붙인 채 몸통을 돌린다. 아웃사이드 피치를 공략할 땐 강하게 후려친다. 인 앤드 아웃 스윙이 ‘원샷 원킬’을 만드는 핵심이다.트라웃은 론치 포지션에서 히팅 포인트까지의 거리가 매우 짧다. 이는 훌륭한 타자들의 공통점이다. 간결한 임팩트가 긴 폴로스루를 만든다. 그게 좋은 스윙 궤적(swing path)이다. 스윙의 결이 좋아야, 즉 수평에 가까워야 정확성이 높아진다. 그래야 타이밍이 다소 늦거나 빠르더라도 공을 방망이 중심에 맞힐 확률이 커진다. 만약 타이밍이 늦었다면 허리만 돌리면 된다. 스윙이 빨랐다면 앞발(오른손 타자의 오른다리)을 앞으로 밀고 나가며 히팅포인트를 조절할 수 있다.반면 도어 스윙은 출발할 때부터 목적지(히팅 포인트)가 거의 정해져 있다. 하체와 상체 움직임이 분리돼 힘을 모으기도 쉽지 않다. 아웃 투 인 동작은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지만, 타격에서는 비효율적이다. 인사이드 아웃 스윙은 인체에 부자연스러운 동작이기에 더더욱 체화할 필요가 있다.여기서 생기는 또 하나의 질문. 트라웃처럼 허리 회전을 중시하는 로테이셔널 히팅 시스템이 인 앤드 아웃 스윙의 필요충분조건일까? 그렇게 생각하기 쉽지만 그게 정답은 아니다. 스즈키 이치로는 트라웃과 다른 메커니즘을 가졌다. 그는 체중을 앞으로 이동하는 웨이트 시프트 시스템으로 타격했으나, 탁월한 인사이드 아웃 스윙을 구사했다.일본 프로야구와 MLB에서 통산 4367안타를 때린 이치로의 타격 메커니즘을 타자들은 열심히 연구할 필요가 있다. 타격 장인(匠人)의 수련은 곧 인사이드 아웃 스윙을 만들어가는 여정이었다. KBS 해설위원, 정리=김식 기자 2023.02.0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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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노시환 깨운 이대호·박병호 한 마디 “삼진 겁내지마”

성장통을 겪은 노시환(22·한화 이글스)이 다시 한번 날갯짓을 준비한다. 거포 선배들의 조언 덕분이다. 노시환은 리빌딩 중인 한화 타선의 미래이자 현재다. 지난 2019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지명된 그는 당시 최고의 파워히터 유망주로 꼽혔다. 지난해에는 그 잠재력을 터뜨렸다. 타율 0.271 18홈런 84타점을 기록했고, 출루율(0.386)과 장타율(0.466)을 합친 OPS도 0.852로 뛰어났다. 부상으로 출전 경기 수(107경기)가 적었지만, 풀 시즌을 소화했다면 25홈런과 100타점도 가능한 페이스였다. 당시 노시환은 "과거에는 나도 내가 공을 못 보는 선수라고 생각했다. 거포를 지향하면서 콘택트나 타율을 개선하지 않았다"며 "이제는 나만의 존을 설정하고 계획을 세워 타석에서 싸우는 법을 배웠다"고 설명했다. 그랬던 그가 올 시즌 부진했다. 타율은 0.281로 올랐지만, 홈런은 6개뿐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이 모두 떨어졌다. 2021년 노시환을 있게 해준 '타석에서 싸우는 법'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노시환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시즌 초) 삼진을 워낙 많이 당하다 보니 안 당하려고 연구를 많이 했다”며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히팅 포인트가 뒤로 왔다. 그러면서 점점 장타가 사라졌고 선구안도 흔들렸다”고 돌아봤다. 히팅 포인트가 뒤로 가면서 타구의 방향도 바뀌었다. 당겨친 타구 비율이 41%로 지난해(50.2%)에 비해 크게 줄었다. 노시환의 고민은 다른 홈런 타자들이 풀어줬다. 노시환은 “박병호(KT 위즈) 선배님의 인터뷰를 보니 '홈런 타자는 삼진을 두려워하면 안 된다'고 하셨더라. 그 이야기를 듣고 돌아보니 나성범(KIA 타이거즈) 선배님도, 최정(SSG 랜더스) 선배님도 삼진이 많았다"며 "그동안 난 삼진을 먹지 않으려고 했다. 박병호 선배님 인터뷰를 보며 내가 (삼진을) 두려워하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경기 중 1루에서 선배님을 뵈면 (타격 비결을) 많이 여쭤봤다”고 했다. 경남고 선배이자 롯데 자이언츠 4번 타자였던 이대호도 힘이 됐다. 노시환은 지난 9월 대전에서 열린 이대호 은퇴 투어 때 “이대호 선배님이 조언해주셨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콘택트하기 너무 어려워 혼란스러울 때였다. 시즌 중인데도 타격 폼을 바꿔볼 정도로 방황했다. ‘너무 혼란스럽고, 방망이도 잘 안 맞는다’고 선배님께 말씀드리니 찬찬히 설명해주셨다"며 "스타일을 바꾸지 말라고 하셨다. 굳이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려고 하면 절대 잘 칠 수 없다. 장점인 힙턴과 배트 스피드를 살려서 쳐라’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노시환은 “이대호 선배님은 히팅 포인트를 완전히 앞에 두고 가볍게 치시는 것 같지만, 오히려 본인은 끝까지 보고 치신다고 하셨다"며 "비시즌 운동을 부산에서 하는데 (이대호) 선배님에게도 도움을 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노시환은 “올해 팀이 어려울 때 한 달 정도 부상으로 빠져 팀원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중심타자 역할도 해주지 못했다”며 “한화 중심타선에는 (김)인환 형도 있고 채은성 선배님도 오셨다. 시즌 중 채은성 선배님께 '한화로 오시면 안 됩니까' 했더니 '불러줘야 가지'라고 하셨는데 진짜 오셨다. 많이 보고 배우겠다"며 "(정)은원 형이나 나, 또 다른 어린 선수들도 많다. 우리가 투지 있는 모습을 더 보여주면 한화가 강팀이 될 수 있고, 선배님들을 잘 따라갈 수 있다. 은원 형과도 ‘우리가 한 발짝 더 뛰고 한 번 더 열심히 해보자’고 이야기한다. 내년에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뛰겠다”고 다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2.2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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